유기농법 및 풀안나게 텃밭 가꾸는 방법

가까운 주말농장이나 집주변 공터, 베란다, 옥상, 화분 등을 이용해 직접 씨앗을 뿌리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도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텃밭 가꾸기는 단순히 몇 평의 땅에 작물을 가꾸어본다는 차원을 넘어 생명의 근원인 자연과, 흙과 만나는 삶의 시작이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즉 도시민들은 텃밭 가꾸기를 통해 도시적 삶으로 인해 멀어졌던 땅과, 흙을 만나고, 그로 인해 삶의 생기를 회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농약 안치고 텃밭을 가꾸는 것은 가족이 먹을 밥상의 한 부분을 직접 마련해 봄으로써 먹거리, 그 생명의 양식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게 하는 일입니다. 또한 흙을 만나고 그 속에서 작물이라는 생명을 가꾸고 돌보는 과정을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이루며 생명에 대한 공경심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퇴비나 효소, 토양광물, 토양 미생물과 같은 자연재료만을 이용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유기농업이야 말로 농약 안치고 텃밭 가꾸기의 핵심입니다.


즉 유기농법은 환경친화적인 농법으로 토양의 지력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환경의 파괴를 지연시킬 수 있는 농법인 것입니다.
최근 각종 공해문제가 사회적 관심의 대상으로 표출되기 시작하면서 식품오염의 심각성이 자주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토양을 이용한 순수 자연농법으로 환경문제와 먹거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유기농 재배 인구가 날로 늘고 있습니다.

■ 유기농 먹거리의 차이점

유기농업으로 생산한 먹거리와 화학농업으로 생산한 먹거리를 비교해보면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먼저 유기농업으로 생산된 근채류나 엽채류는 뿌리가 길고 굵으며, 숫자가 많습니다. 화학비료는 그 성분이 진해 영양분 흡수에 필요한 뿌리숫자가 적어도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지만 퇴비는 성분이 낮아 많은 뿌리로 영양분을 흡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학비료로 생산된 것은 맛이 싱겁고 쓰지만 유기농업으로 생산된 농산물은 더 달고 더 간이 맞고 감칠맛이 납니다.
그 이유는 잎에서 광합성을 활발하게 하여 탄수화물을 많이 생산해서 다량 저장하기 때문이며, 풍성하고 긴 뿌리가 토양의 다량 원소, 미량원소를 충분히 흡수하여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향기도 다릅니다.
토마토의 향기를 맡아보고 오이나 딸기, 포도의 향기를 맡아보면 우리가 시골에서 먹고 맛 보던 바로 그 맛, 바로 그 향기입니다.
토양이 회복돼 영양성분을 충분히 흡수하여 그 식물의 특성이 회복되니 향기도 자연히 회복된 것이지요.

■ 유기농업의 방법

유기농업의 구체적인 방법에는 일정한 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농가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농가의 여건에 따라 다양합니다. 사실 유기농업의 경우 구체적인 기술이 획일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방법상의 차이는 있지만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가 공통적으로 지키고 있는 틀이 있는데, 그것은 작물 재배에 있어서 화학비료와 일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화학비료와 일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본 틀을 지키면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희망하는 작물을 재배하는 것입니다.

유기농업에 있어서 토양 비옥도를 높이는 일에 각종 유기질비료를 쓰는 점은 공통이나 병해충을 방제하는 방법은 특히 다양합니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미생물제,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산물, 목초액, 초목회 등이 사용되며, 이 경우 미생물제 및 그 생산물의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이밖에 맥반석과 같은 천연 광물질이 쓰이기도 합니다.
유기농업을 하는 농가 중에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잡초를 관리하기 위해 논에 오리를 사육하는 이들도 있고 아주 드문 예이지만 논에 우렁이를 길러 잡초를 방제하려는 시도를 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밭에서의 잡초발생 억제를 위해서는 쌀겨 등과 같은 유기물로 멀칭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 퇴비 만들기

유기농업에서 퇴비는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퇴비를 만드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식물성 유기질을 주체로 하여 거기에 쌀겨며 닭똥 등을 가하여 발효시켜 만드는 방법이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서 재료를 입수할 수 있는 것은 다르지만 만드는 재료는 낙엽(침엽수 제외), 가마니 부스러기, 잡초, 생활 쓰레기, 볏짚, 풀, 작물의 찌꺼기 등이 사용됩니다. 이것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모아서 가급적 날풀과 마른 식물을 엇갈리게 임시로 쌓고, 음식물의 찌꺼기들을 그 사이에 섞으면 훌륭한 퇴비가 됩니다.

■ 유기농법를 안내한 책

유기농법을 안내한 책들 중 권할 만한 것으로는 우선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엮은 주말농사 텃밭 가꾸기(도시인을 위한)가 있습니다.
무공해 유기농사법이 주요한 주제이며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시인들의 주말농사 안내서입니다.
작물마다 새싹과 포기, 수확물 사진을 보여주고 꼭 필요한 재배법에서는 그림으로 보여주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라하기 쉽도록 만들어진 책입니다.

도서출판 허브월드에서 출판한 텃밭 채소 가꾸기(행복한 우리집 건강한 식탁을 위한)도 있습니다.
이 책은 경기도농업기술원 채소재배연구실의 연구진이 공동으로 텃밭채소 가꾸는 요령을 그림과 함께 사진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도시민의 주말농장 가꾸기가 많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텃밭채소 가꾸기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올 컬러로 제작, 초보자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한편 이 책의 필진으로 참가한 서명훈 경기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는 채소정보가 가득한 채소이야기(http://vegetables.pe.kr)란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에는 채소재배 기술 및 최신 논문 등 다양한 채소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글쓴이 : 박정호
■ 출처 : OK 시골

 

 

텃밭 잡초 효과적으로 없애는 방법들

 
텃밭 가꾸기에서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잡초와의 전쟁입니다. 전원주택에서 마당이나 정원을 가꿀 때도 잡초와 계속적인 신경전을 펼쳐야 합니다. 돌아서면 나오고 죽었는가 싶었는데 살아나는 잡초는 그야말로 전원생활의 걸림돌입니다.
끊임없이 전쟁을 펼쳐야 하는 잡초의 다양한 방제법을 소개합니다.

지구상의 표토는 씨드뱅크(Seed bank)라고 할 정도로 많은 종류의 식물종자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제초를 하지 않는 토양 중에 포함되어 있는 잡초의 종자는 10a당 2억7,432만개나 되며 무게로는 47.5㎏이나 된다고 합니다.

잡초란 일반적으로 경작하거나 재배하는 작물 이외의 식물을 가리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잔디밭의 크로바는 잡초이며, 크로바 밭의 잔디 또한 잡초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경작하는 사람이 그 토지에서 자라게 하는 목적 농작물이나 화초, 조경수 등의 대상 이외의 것은 모두 잡초라 할 수 있습니다.

잡초의 종류와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밭 잡초의 종류

우리나라에 발생하는 주요 밭 잡초는 잎이 좁은 화본과 잡초로서 바랭이, 둑새풀, 강아지풀 등이 있고, 광엽 잡초로는 쇠비름, 깨풀, 비름, 명아주, 망초, 쑥 등이 이에 속합니다. 방동산이과 잡초로는 방동산이, 하늘직이 등이 있습니다.

여름 밭작물 포장의 많이 번지는 잡초로는 쑥, 바랭이, 쇠비름, 개비름, 명아주, 돌피, 강아지풀, 망초 등이, 겨울 밭작물의 경우로는 냉이, 둑새풀, 쑥, 고들빼기, 별꽃, 벼룩나물, 황새냉이 등으로 조사 보고되고 있습니다.

잡초가 많이 번지는 순위는 어떤 작물을 재배하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납니다.
특히 비닐피복재배 작물의 경우 키가 큰 잡초는 발생하지 않고, 대부분 포복성 잡초인 바랭이나 쇠비름이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고, 콩처럼 비닐피복재배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명아주, 비름, 깨풀 등 키가 큰 잡초가 많이 생깁니다.

잡초방제법의 종류

▲ 생태적 방제

잡초나 작물의 생태를 이용한 방법으로서 경작을 하는 과정에서 잡초 방제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경운기로 밭을 갈면서 지표근처의 잡초 종자나 잡초의 뿌리를 흔들어 놓고 줄기가 땅 속으로 내려가게 하여 잡초의 발아를 어렵게 하거나 최근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타감작용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식물의 뿌리나 잎 등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이 다른 주변의 식물에 대해 발아를 억제시키거나 생육저해작용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과수원의 경우 월동성 잡초인 둑새풀을 키워 다른 잡초의 발생을 막을 뿐만 아니라 6월이면 스스로 죽게되어 퇴비화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 기계적(물리적) 방제

예초기로 잡초를 잘라내는 방법입니다.
토양의 유실을 방제할 뿐만 아니라 잡초 자체를 퇴비화하여 토양내의 유기물 함량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초기 사용을 할 때 위험하기 때문에 극히 주의를 요합니다.
월동잡초는 트랙터나 경운기로 밭을 갈면서 잡초를 유기물화 하는데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닐멀칭을 할 경우 예전에는 백색투명비닐과 흑색비닐만으로 피복을 했는데, 백색 투명비닐은 지온을 상승시키나 잡초발생이 문제였고, 흑색비닐은 잡초발생을 억제시키나 지온의 상승이 낮아 피복자재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수년전부터는 배색필름이 나와 백색투명비닐과 흑색비닐의 장점을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녹색비닐도 개발 생산되어 배추 등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 생물적 방제

논잡초 방제를 위하여 오리농법, 왕우렁이농법이 널리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긴꼬리투구새우, 철갑새우, 초어의 이용 등이 시험되고 있습니다. 곤충, 미생물 등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 화학적 방제

현재의 잡초방제는 대부분 제초제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제초제에 의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뽑을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만 제초작업에 워낙 많은 노동력이 소요되기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제초 노동을 제초제로 대체하여 이용하고 있습니다.

- 제초제의 일반적인 성질

제초제는 잡초의 발생지역에 따라 논잡초약, 밭잡초약 및 과원잡초약 등으로 구분됩니다. 약제처리 방법에 따라 제초제를 구분하면 잡초가 발생되기 전에 토양에 처리하는 토양처리제와 잡초 생육 중에 잡초 경엽에 처리하는 경엽처리제가 있습니다.
경엽처리제는 잡초의 형태에 따라 화본과잡초약 및 광엽잡초약으로 구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초제의 화학적 조성에 따라 무기제초제와 유기제초제로 분류하고, 다시 제초제의 분자구조상의 제초활성을 나타내는 활성기에 따라 페녹시계, 트리아진계, 아미드계, 요소계, 호르몬계 등으로 분류합니다.

제초제는 식물체내에서 광합성저해, 에너지 생성저해, 단백질 합성저해, 호르몬(특히 옥신) 작용저해 및 세포분열 저해 등으로 잡초를 고사시킵니다. 제초제는 본질적으로 식물을 죽이는 약제로 어느 농도 이상 또는 어떤 조건에서 식물에 처리하면 대부분의 식물은 약해를 받게 됩니다. 그렇지만 농도를 낮게 처리할 경우 약해를 받는 정도가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를 제초제의 선택성이라고 합니다.

- 제초제 처리를 할 때 유의사항

밭 제초제 처리를 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작물에 안전하게 잡초를 방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밭제초제는 토양처리제와 경엽처리제를 구분합니다. 토양처리제는 잡초가 발생하기 전에 처리하는 약제이며, 기존에 있던 잡초는 방제하지 못합니다.

경엽처리제는 주로 잎이 좁은 화본과 잡초를 방제하는 것으로서 잡초 발생 이후에 잡초의 경엽에 처리하는 것입니다. 이 약제는 특히 살포시기가 늦지 않도록 주의를 요합니다. 물론 잎이 넓은 광엽잡초에는 효과가 적거나 없습니다.

비닐피복에 있어서 흑색비닐을 피복을 할 경우 제초제를 처리할 필요가 없으며, 백색 비닐을 피복할 경우 제초제를 처리해야 합니다.
이에 구멍이 있는 유공비닐의 경우 경운-로타리-제초제 살포-유공비닐 피복-파종 순으로 작업을 하는데 파종을 할 때 제초제의 처리층이 깨지기 때문에 파공에서 나중에 잡초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무공비닐의 경우 경운-로타리-제초제 살포-파종-비닐피복 순으로 작업을 하는데 나중에 작물이 출현하면 구멍을 뚫어 주는데, 이때에는 휘산이 아주 낮은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닐피복재배의 경우 직파를 하는 참깨 등은 정식을 하는 작물에 비하여 제초제에 특히 민감하기 때문에 약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포장 정지작업을 할 때 특히 쇄토작업과 제초제의 약효와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흙덩어리, 폐비닐, 돌, 나무막대기 등이 있을 경우 이들 밑에는 제초제가 살포되지 않아 잡초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4∼5월 경에는 봄가뭄으로 포장상태가 아주 건조하기 때문에 약효가 다소 저하될 가능성이 높아 약량은 그대로 희석하되 살포 물량은 약간 많게 하여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초제처리 후 처리층 파괴를 피하기 위하여 밭을 자주 밟고 다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골에 발생하는 잡초는 살포시 노즐에 캡을 씌워서 잡초 경엽에 처리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제초제는 작물별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등록된 제초제를 사용방법에 맞추어 사용할 때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 강충길님은 농학박사이며 농업과학기술원 작물보호부 농업연구관입니다.>

출처 :인산을 사랑하는 벗님들 원문보기 글쓴이 : 약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해서라면 손이 가더라도약을 치지 않고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여 식탁에 올리고 싶은 것이전원생활자들의 희망일 것입니다.
화학비료나 제초제 사용 없이좀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친환경 농사 짓는 법을 연재합니다.


살아 있는 흙


우리가 유기농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의식에 일대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현재까지는 농사라는 것은 화학비료와 농약이 지어주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사실은 농사는 흙이 지어주는 것인데, 그 흙은 살아있는 것이라야 된다 고 바꾸어 생각할 줄 알아야 유기농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흙이 살아 있다는 말은 흙 속에는 무수한 미생물들이 공생하고 있는데 건강한 흙은 1g중에 2억마리 가까운 유효 미생물이 살고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 토양은 평균 4천만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와 같이 작물생육에 유용한 미생물이 5분의 1밖에 남아 있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유해미생물의 번식이 격증하면서 화학비료 성분의 유실이 심해지고 병원균에 대한 억제력이 거의 없어져 질병이 만연하게 되는 등 작물생육에 대한 악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토양의 유효미생물


토양 중의 미생물은 보통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현미경으로 확대했을 때 비로소 개개의 세포를 관찰할 수가 있는데 가끔 토양 중에 군데군데 하얗게 보이는 것은 토양미생물이 집단적으로 번식되어 있는 현상인 것입니다.

토양 중에는 조류, 사상균, 방선균, 박테리아, 곰팡이, 효모 외에 바이러스 등 1천여종이 공생하고 있으며, 이중 900여종이 유효미생물, 100여종이 유해 미생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상호 영향을 끼치며 번식, 생존해가면서 탄소, 질소, 각종 미네랄의 순환에 관여하며 고등식물의 뿌리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생물의 번식 속도는 대단히 빨라서 우리가 잘 아는 유산균의 경우 세포분열로 2배가 되는데 38분 정도 걸리며, 24시간 후에는 1마리가 2천5백억마리로 증식됩니다.

따라서 토양중에 식물의 뿌리생장에 유해한 미생물이 많이 증식될 경우에는 그 악영향이 얼마나 크겠는가에 대해서 각별히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식물의 뿌리는 지상의 엽경부에 비교해서 조금도 손색이 없을 만큼 토양 중에 뻗어 있으며, 토양의 공극을 따라 신장을 계속하면서 영양분을 흡수, 줄기와 잎의 생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 뿌리의 모세근 주변에는 무수한 미생물이 생존하면서 생성과 사멸을 계속하고 있는데, 식물에 유용한 물질을 공급해주는 유효 미생물이 근권미생물로서 충분히 번식되어 있을 때에는 그 식물은 건전하게 생육되어 우리에게 다수확을 안겨주게 됩니다.

이들 유익한 미생물은 식물에게 중요한 아미노산, 저분자핵산, 비타민, 호르몬 등을 분비하여 식물의 뿌리에 직, 간접적으로 흡수시켜 다수확에 기여함과 동시에 수확물의 맛, 색택, 향기, 저장성 증대 등 품질향상과 양분함량 증대에도 크게 공헌합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뿌리 주변에 유해 미생물이 우세하게 되면 뿌리는 괴사하고 줄기와 잎이 말라버림으로써 수확에 큰 피해를 보게 됩니다.

토양의 유기물 함량


흙이 살아 있다는 것은 토양중의 유기물 함량이 3%이상 5%는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유기물 함량이 논은 2.2%, 밭은 1.9%로서 필요한 유기기질의 2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어떠한 작물을 심든 양분을 충분하게 흡수하지 못하고 근근히 지탱하다보니, 모양은 멀쩡해 보이나 품질면에서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기농업의 실천을 위해서는 먼저 토양 속에 유효미생물과 양질의 유기물을 충분히 투입해주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유기물이 토양에 투입되면 유기영양미생물을 중심으로 토양미생물이 맹열히 번식하여 그 유기물을 분해시킵니다.

미생물 중에는 끈기가 많은 점성물을 분비하는 것이 있어 토양입자를 입단화(떼알조직화)시켜 흙을 부풀게 함으로써 공기의 유통을 양호하게 하고 보수력이나 보비력 등 화학적인 성상을 좋게 하며 뿌리의 신장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습니다.

이들 유효미생물들은 유해미생물에 대한 길항작용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유해미생물을 다수 사멸시킨 후 유효미생물 중심으로 뿌리주위의 근권미생물상을 형성시키도록 여건을 조성시켜주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유효미생물 배양조건


각 분야에서 특출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유효미생물들을 집중적으로 배양해서 토양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의 배양에 필요한 몇 가지의 조건을 최적의 상태로 맞추어주어야 가장 효율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게 됩니다.

■ 수분의 조절

우리가 원하는 유효미생물을 왕성히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미생물을 배양시키고자 하는 모든 재료의 수분함량을 70%로 맞추어주어야 합니다.
미생물을 배양시키고자 하는 재료가 흙이든 왕겨, 톱밥, 볏짚, 보리짚이나 산야초, 계분, 돈분, 우분 등 가축분뇨나 인분이든 간에 모든 혼합된 재료에 전체적인 평균수분이 70%로 맞아야 유효균의 번식이 왕성하여 양질의 토곡이나 발효퇴비 또는 발효사료로써의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수분이 70% 이상으로 많았을 때는 유효균보다 유해균의 번식이 많아지며, 수분이 70% 이하로 적었을 때는 유효균이나 유해균이 제대로 증식이 될 수가 없기 때문에 목적하는 균배양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됩니다.

■ 공기의 유통

대부분의 유효균은 호기성균으로 공기의 유통이 양호해야 번식이 왕성해지게 되며, 반대로 대부분의 유해균은 혐기성균으로 공기유통이 잘 안되는 곳에서 맹렬한 번식이 조장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유효균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는 가능한 공기가 잘 통하도록 재료의 배합비율을 맞추어주고 발효과정에서의 되집기나 공기구멍 내주는 일 등을 잘 해주어야합니다.

물론 예외없는 법칙은 없다 고 하듯이 유산균은 혐기성균이면서도 김치를 익혀주거나 우유를 이용한 발효음료제조 등에 널리 사용되는 대단히 유익한 균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리그닌이나 섬유소를 분해하는 균들은 호기성균이면서 공기유통이 불량한 곳에서도 활동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퇴비를 띄워주는 균은 세균류, 사상균류, 방사상균류로 대별할 수가 있는데 이들 중 절대적인 호기성균류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혐기성상태에서도 발육하는 균들이 있기 때문에 퇴비퇴적시 공기유통량의 조절여하는 분해작용의 촉진·지연을 조절하거나 퇴비재료의 질소발산 및 유실을 억제하는 데에 필수적인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논에서 활동하는 미생물은 호기·혐기의 양쪽 환경을 잘 조절하면서 생활하고 있어 획일적인 분류는 어렵습니다.

■ 온도의 분해작용

대부분의 미생물은 생육적온이 20∼40℃이나 유효미생물은 40℃ 이상의 고온에서 번식이 활발하여 고온균으로, 유해미생물은 40℃ 이하의 저온에서 많이 활동하기 때문에 저온균으로 각각 분류합니다.
따라서 토곡이나 속성퇴비, 발효사료 등을 제조할 때는 온도를 가능한 40℃ 이상으로 높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퇴적 후 2∼3일이 지나면 30∼40℃로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이때에 전분, 단백질, 지방 등을 분해시키는 균의 활동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본물질의 분해 최성기가 되면 미생물들의 호흡열의 축적으로 온도는 60℃ 이상으로 상승됩니다.
이때에 이르면 당분, 단백질, 지방질 등 분해되기 쉬운 물질들은 대부분 분해 완료되고 이후부터는 고온 하에서 활동하는 리그닌 분해균과 섬유소 분해균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이들 고온성균에는 세균과 방사상균이 있는데 이들은 먼저 볏짚의 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리그닌과 헤미셀룰로오스를 분해합니다.
이와 같이 리그닌과 헤미셀룰로오스가 분해되지 않으면 그 안에 존재하는 셀룰로오스는 분해되지 않습니다.

이런 원리는 볏짚에 세룰로오스 분해균만을 첨가해서 실험해보니 분해가 잘되지 않았는데 헤미셀룰로오스 분해균을 먼저 첨가하고 후에 셀룰로오스 분해균을 첨가해보니 그때 비로소 셀룰로오스의 분해가 진행되었다는 결과에서 얻게 된 것입니다.

셀룰로오스 분해의 최성기가 지나면 내부의 온도는 서서히 하락하게 됩니다. 이는 분해되기 어려운 리그닌과 섬유소가 호열성이며 호기성균의 작용으로 분해가 되어졌다는 신호인 것입니다.
우리가 발효퇴비를 조제할 때 리그닌이나 섬유소를 분해 촉진하기 위해서 석회유를 첨가하는 일이 있습니다. 석회유를 공급하면서 알카리를 좋아하는 세균의 번식도 크게 돕는 일이 되겠지만 리그닌과 섬유소를 부드럽게 하고 고온성의 호기성균의 분해가 조장되도록 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온 하에서 섬유소 분해균은 섬유소를 분해하면서 유기산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 유기산은 다시 호기성균에 이용되어 유기산에 의한 산도의 저하와 그에 의한 분해작용의 저하를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섬유소는 고온성균에 의하여 분해되는 것임을 알 수 있으나 전술한바와 같이 섬유소 분해균은 단독으로 퇴비를 부숙시킬 수 없고 여러가지 균들이 공존, 공조하는 가운데 완숙시켜 내게 됩니다.

■ 양분공급

퇴비가 발효될 때에는 당, 단백질, 지방 등과 같이 비교적 저온 하에서 분해되는 성분들이 제일 먼저 분해되고 다음으로 헤미셀룰로오스, 셀룰로오스, 리그닌순으로 분해되어갑니다.
이들 미생물들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양분을 공급하여야만 활동이 가능하고 분해작용이 되는데 이들 미생물들이 필요로 하는 양분은 질소성분입니다.
그러므로 볏짚이나 보리짚을 발효시킬 때는 반드시 동물성 분뇨 또는 요소, 유안 등의 질소를 공급하게 됩니다.

따라서 질소성분의 함량이 많은 재료는 질소 첨가량을 감소시켜도 발효가 잘되고 질소성분이 적은 재료는 질소성분을 증량 첨가해줘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체의 질소함량이 높은 재료일수록 분해작용이 빠르고 적으면 분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가축류의 분 중에서 계분은 가장 잘 분해되고 돈분이 그 다음이요, 우분의 분해가 잘되지 않는데 이것은 질소성분의 함유율에 따라 그 작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실험실에서 셀룰로오스 분해균에 대하여 당분을 공급해보았더니 그 균은 이것을 하나도 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분해미생물들의 양분은 질소성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수용액 제조 및 발효 퇴비 만드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기농업으로 가는 길


■ 질소과잉을 막아라

다수확을 하려고 비료를 많이 준 것이 항상 화근이 되어 도복이 되고 병이 나고 벌레가 먹게 됩니다. 무비료 재배는 무조건 비료를 안 준다고 하기보다 토양에 양분이 충분히 있어 비료를 안 주고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안준다고 봐야지, 무조건 안준다는 얘기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무농약재배도 비료성분(무기태, 유기태도 포함)이 과잉되지 않고 섬유질이 많고 튼튼하게 자라서 벌레가 못 먹고 환경이 개선되어 병이 발생되지 못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 주는 것입니다.

■ 적지 선정이 잘 되어야 한다

넓은 들 한복판에서 혼자 유기농업을 한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됩니다. 타농지와 경작관계에서 피해가 없어야 하고, 농업용수가 자연수로 오염되지 않고 매연·분진·가스 등이 발생되지 않는 곳으로, 될 수 있으면 산 밑 외진 곳이 적지입니다.

■ 작목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각 작물마다 온도와 수분, 영양흡수가 다 다릅니다. 양지쪽에 심을 작물, 습지에 심을 작물 등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 내병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한다

품질이 우수하면 병에 약하고, 병해충에 강한 재래품종은 품질이 떨어집니다. 우선 병발생이 안 되어야 무농약 쪽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유기농업으로 보완하면 됩니다.

■ 전후작의 관계를 고려하라

한곳에서 동일 작목을 연작 생산하려면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태양열 이용의 하우스토양 처리법이나 충분한 담수, 객토, 흙뒤집기 등을 하여 염류집적을 막아야 합니다.
작물간의 상호기피작용도 있어 무 심었던 곳에 토마토를 재배하면 역병이 발생하고, 마늘이나 파 수확 후에 쪽파를 심으면 고자리가 먹고, 알타리무 수확 후 셀러리를 심으면 다 죽어버립니다. 그와 반대로 잘되는 작물도 있습니다.

■ 물 사정이 좋아야 한다

논이고 밭이고 물이 충분하지 못하면 순조로운 생육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가뭄의 피해는 토양의 붕소와 칼슘의 흡수를 저해하여 생리장해를 일으킵니다. 오이의 꼬부라짐 현상, 고추 그을음, 토마토 배꼽썩음병, 배추 심부병 등 많은 질병 발생의 원인이 수분에 있는 것입니다.

■ 병해충 발생조건을 차단하라

유기농업의 최선의 방법은 병해충의 최대 발생시기가 오기 전에 질소과잉을 피하고 튼튼하게 자라도록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 생태계 천적을 보호하라

해충과 익충(천적)을 구별하지 못하면 유기농업을 실천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식물성 식성으로 작물을 가해하는 것은 해충이고 그 벌레를 먹이로 하는 벌레는 천적이니 벌레라면 무조건 없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개념을 버려야 합니다.
점됫박벌레(무당벌레류)는 감자잎과 가지잎, 그리고 열매에까지도 피해를 주지만 왕무당벌레와 같이 등에 반점이 2, 4, 5, 7, 14개 있는 것들은 진딧물을 먹이로 하는 천적입니다.
사람이 벌레를 잡느라 고생하느니보다는 벌레는 벌레끼리 싸우게 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효과적인 관리방법입니다.

- 자료제공/한국유기농협회(유기농업사전)

출처 : 25mpark(효쑈주)
글쓴이 : 25m생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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